충청북도음성군
사랑을 박음질하는 도서관 꼼지락 동아리
AI 요약목련꽃이 꽃봉오리를 금방이라도 터트릴 듯 입을 열려고 하는 즈음, 충북 음성군 평생학습센터의 하나로 지정된 감곡면 한마음 아파트는 미싱 소리로 가득했다. 감곡면에 태어날 60명 정도의 신생아들에게 기부할 기저귀 보관용 파우치를 만드느라 심경희 회장의 12명의 회원들이 한창 분주했다. 봄볕이 창문에 채 깃들기 전 아침 시간, 막 설거지를 끝낸 듯 한 엄...

목련꽃이 꽃봉오리를 금방이라도 터트릴 듯 입을 열려고 하는 즈음, 충북 음성군 평생학습센터의 하나로 지정된 감곡면 한마음 아파트는 미싱 소리로 가득했다.
감곡면에 태어날 60명 정도의 신생아들에게 기부할 기저귀 보관용 파우치를 만드느라 심경희 회장의 12명의 회원들이 한창 분주했다.
봄볕이 창문에 채 깃들기 전 아침 시간, 막 설거지를 끝낸 듯 한 엄마들이 모여든 곳은 다른 세상 같다.
두 명의 어머니가 머리를 맞대고 자와 가위로 재단한 평면의 천들은 10명의 미싱가에게 전달되어 이리저리 둘러 박히며 주머니로 탄생되고, 두 줄을 달아 끈을 만들고 “꼼지락”이라는 자체 상표를 붙이면 작품이 하나씩 마무리 된다.
나이는 삼십대 초반에서 육십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한 땀 한 땀 몰두하며 작업하느라 수다 떨 시간도 없다. 감곡도서관 문화동아리로 출발한 이들의 기부 봉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인근 여중학생 들을 위한 생리대 파우치 2회 전달에 이어, 사회복지시설 향애원 원아들을 위해 머리핀과 파우치 그리고 먹거리를 기부하였다.
이번에는 감곡면에 태어날 아기들을 위한 파우치를 만들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고 있고, 다음 기부는 경로당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입을 바지들을 만들 예정이란다.
미백 복숭아 농사로 짬을 내기 어려운 분들이라 기부 수량을 맞추느라 엉덩이 뗄 시간도 없고, 자칫 한눈이라도 팔면 바로 박음질이 엉망이 되는 지라 귀만 살짝 열어두며 일한단다.
오늘 지역의 이런 기부 소식을 접한 방송국에서 촬영을 왔는데, 다들 나서기 부끄러워하여 별도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유순상 지도 강사가 귀띔을 한다.
젊은 새댁이 있어 카메라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언니들에 비하면 부끄러운 나이란다. 부끄러운 나이라니 궁금하여 재차 물으니 사실 나이는 적당하게 먹고 있단다. 재치와 여유가 한수 위다.
37살에 동아리 들어와서 홈패션을 접하고 함께 배운 재능을 다시 나눔으로 이어지는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 너무나 행복해 한다.
가진 사람,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기부인 줄 알았는데, 나 같은 사람도 기부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며 믿기지 않는단다.
실을 여문 입끝과 박음질 하는 손끝 그리고 발끝에서 여느 봄빛 보다 더 따뜻한 사랑이 전해진다.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 라더니...
나는 모처럼 이들의 꼼지락 거리는 손끝 마디마디에서 배어나는 인향을 맡는다.
저출산 시대, 지역사회 희망을 박아가는 이들의 정성 속에서 오가닉 파우치 가득 사람다운 세상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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