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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던 향토문화유산, 주민의 손으로 다시 숨을 쉬다

AI 요약고성군 영현면 이장협의회는 방치된 향토문화유산 정비에 나섰다. 열녀비, 효자열부비 등 미지정 문화유산의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과거 유실된 문화유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보존 활동에 참여하며, 지역의 뿌리를 지키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잊혀져가던 향토문화유산, 주민의 손으로 다시 숨을 쉬다
고성군 영현면(면장 장은창)에서 사라져가는 향토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지역공동체의 자발적인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영현면 이장협의회(회장 한상우)는 6월 15일 연화리에 소재한 옥산 장한우(玉山長翰遇)의 처 김해김씨 부인의 표열각(表烈閣)을 비롯해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열녀비, 효자열부비 등 그동안 방치되었던 향토문화유산의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이를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살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영현면 지역에는 현재 도난된 연화산 통일 사지의 미륵불상과 연화리 3층 석탑, 그리고 지금은 행방이 불분명한 추계리 돌 장승, 대법리 지석묘 등 역사적으로 귀중한 유산이 다수 있었으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상당수가 유실된 바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많은 향토문화유산들이 오랜 시간 방치되거나 훼손되어 왔다.

이에 영현면 이장협의회는 주민들과 함께 미지정 향토문화유산을 직접 보존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향토문화유산 주변 환경정비 작업을 추진했다. 특히, 여성의 절개를 기린 열녀비와 가족을 위해 헌신한 효자열부비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지역의 정신적 유산이지만 관리 부재로 잊혀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한상우 이장협의회장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의 문화가 아닌 것은 아니다. 우리는 조상들의 삶과 정신이 깃든 유산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라며,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은 우리 마을의 뿌리를 되살리는 일이며, 앞으로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은창 영현면장은 “지역공동체의 힘은 바로 우리가 사는 마을의 가치를 지켜내는 데에서 나온다”라며, “이러한 공동체 기반의 문화유산 보존 활동이 지속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향토문화유산은 국가적으로 지정된 문화재와 달리, 지역 주민의 삶 속에서 전승되어 온 문화의 흔적이다. 열녀비, 효자비, 돌 장승, 고택, 옛 우물 등은 한 지역의 정신적 풍토와 생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현면 이장협의회의 활동은 향토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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